신부는 아름답다
호주에서 참석했던 2번의 결혼식, 그중 첫번째는 친구의 들러리를 하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두번째 결혼식은 친구의 여동생의 결혼식이지만, 우리는 언니 동생의 개념보다는 모두 다 친구이니까, 신부인 Helen은 처음만났을때, 20살이였는데 벌써 이렇게 자라서?!; 나보다 먼저 결혼을 하다니... 종종 친구들끼리 모여서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어느순간 헬렌이 남자친구를 데리고 등장해서, 흐뭇한 마음으로 쳐다봤는데.. 결혼이라니.. 시간이 참 빠르다. 결혼식은 브리즈번에서도 한시간정도 떨어진, Montville 이라는 지역이다. 전망이 좋고 아름다운 유럽풍 마을이라고 이야기만 많이 들었는데, 아주 아름다운 호수가 보이는 집이였다.궁금해서 찾아보니까 Airbnb 를 통해서 대여할수 있다.
이날 결혼식의 컨셉은 'Boho Style'
일찍 도착한 친구들과 간단한 디저트와 와인 셋팅을 도와주고, 우리는 웨딩이과 에프터 파티가 이어질 장소를 구경했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모든것이 완벽했다. 아침에 브리즈번에서 출발할때 꾸물거리던 날씨도, 점점 예쁜 구름을 만들고 너무 덥지도, 너무 우울하지도 않는 적당한 날씨가 뭔가모를 설레임으로 들뜨게 하는것 같았다. 가지런히 준비중인 Motta의 수트가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결혼서약을 할 장소옆으로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너무 아름다운장소. 결혼식의 초대된 절반이상의 하객들이 아는 사이여서,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결혼시간이 다가왔다.
너무 아름답고 빛이났던 Helen & Motta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친구들의 초상권은 소중하니까.) 새하얀드레스에 예쁘게 등장해서 눈물이 날꺼같은 나의 주책 스러움을 참고, 어떻게 그들이 만나게 되었는지 이야기도 듣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거 같은데, 같이 웃었다. 서로의 스피치를 이어나가는데 주변에서 친구들이 감동의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동안 나도 마음으로 이해했다. 그들의 언어로 할수 있는 한 무수히 많은 아름다고 또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눴을지 이해하지 못해도 알것만같다.
웨딩 세레모니가 끝나고, 그다음은 먹고 마시고, 즐겁게 우리는 춤추고, 떠들고 그들의 결혼을 축하하는 광란의 밤을 보냈다. 친구들이 술이 잔뜩취해서 너무 즐거웠다. 여기 모인 모두들 고향을 떠나서 이렇게 공부하고, 일하고 좋은 인연을 만들고, 서로의 기쁨을 함께 축하해주는 따뜻함속에서 나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그리워졌다. 행복한 순간에 느끼는 쓸쓸함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면서도, 외롭고 공허한 마음은 나를 항상 이곳에서 이방인임을 상기시킨다.
호주에서 2번의 결혼식을 경험했다. 신부는 너무 아름답고, 서운하니까 신랑도 아름답다. 그들 모두 행복하게 살고 후회하지않은 인생을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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